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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12.31 19:10: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 기조는 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에 진입한다는 이른바 ‘747’ 공약의 바탕이 되는 실용주의(프래그머티즘)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용주의는 일찍이 미국의 경제부흥과 사회발전을 이룬 철학으로 미국사회를 일으키는 동력이 됐다. 19세기 관념론적 철학에 대한 반발로 태동한 실용주의는 추상적, 궁극적 원리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유용성, 실제성, 효율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중국에서 죽(竹)의 장막을 걷어 올린 것은 바로 마오쪄뚱(毛澤東)으로부터 권력을 이양 받은 덩샤오핑(鄧小平)의 실용주의에서 비롯됐다. 덩샤오핑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로 무장된 중국 사회에 소위 ‘흑묘백묘(黑猫白猫)’론과 ‘남파북파(南坡北坡)’론을 내세우며 중국사회를 개방의 길로 이끌고 갔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이론과 남쪽으로 오르던 북쪽으로 오르던 산만 오르면 된다는 논리다.

미국의 자본주의와 대치하던 중국사회는 이로 인해 일대 변혁을 꾀하며 연 경제성장률 10%의 속도로 선진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실용주의는 이처럼 실험에서 성공한 모델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실용주의를 무시한 것은 아니지만 이데올로기나 소모적 정치논쟁 속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실용주의는 서구사회의 전유물만은 아니었다. 여명의 아침에서 이덕무, 박제가, 박지원 등 이른바 실학파(實學派)들은 주자학의 명분보다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외쳤다. 농사는 어떻게 짓고 장사는 어떻게 하며 물고기는 어떻게 잡아 어획량을 늘리는 가를 연구하였다. 양반층에서 음풍농월(吟風弄月)을 읊조릴 때 실학파들은 백성들이 살아나가는 실제적 방법론을 연구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정책이나 생활철학을 숫제 뒤엎는 혁명적 과업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정책 중에서도 잘 된 것은 본받고 잘 못된 것은 서서히 고쳐 나아가는 점진적 개혁을 원하는 것이다. 그것이 온고지신(溫故知新)이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구체적 방법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실용주의가 한때 정치실험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본다. 민초들이야 높은 이상을 논하기 이전, 등 따습고 배부른 것을 원하기 마련이다. 정치가들은 이 문제부터 우선 풀어나가야 한다.

많이 배우지 않아도 취업이 잘 되고, 잘 생기지 않아도 결혼을 잘 하며, 물려받은 재산이 없어도 열심히 일하면 잘 사는 세상을 많은 사람들은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를 풀기 위해서 바른 길이 아닌 샛길을 걸어서도 안 된다. 정치란 무엇인가. 공자가 제(齊)나라 경공(景公)에게 이렇게 말했다. “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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