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사천동 하우스토리 공사현장 가보니…

워크아웃 불구 공정률 80% 순항중
남광토건, 착공 2년후 워크아웃 분류 '위기'
채권단, 현장 점검…진행공사 마무리 결정
입주예정자들, 품질검수 요구 등 마찰 '변수'

◇사천동 하우스토리 분양 당시 관심

청주 사천동 남광 하우스토리가 시공사의 워크아웃에도 불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하우스토리 전경.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무심천 변에 짓고 있는 남광 하우스토리는 분양 당시 큰 관심을 모았다.

지하 2층, 지상 20층 14개동에 811세대를 건축 중인 이 아파트에 들어설 가구 면적별 세대 수는 110㎡(구 33평형) 87세대, 112㎡(34평형) 204세대, 131㎡(39평형) 206세대, 153㎡(46평형) 152세대, 173㎡(52평형) 10세대, 193㎡(58평형) 142세대, 228㎡(69평형) 10세대다.

2008년 분양 당시 아파트 분양가는 3.3㎡(구 1평)당 710만원대에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 60% 융자 조건을 제시했다.

또 계약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입주 지정일 기준 6개월내 프리미엄이 분양가보다 1천만원 이상 상승하지 않으면 분양 계약자에게 프리미엄을 보장해 준다는 내용의 홍보로 관심을 끌었다.

이로인해 남광 하우스토리는 811세대 중 96%가 분양됐으며, 193㎡(58평형) 이상 34세대만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현재 건설 경기에 비춰 그나마 성공적인 분양을 이룬 셈이다.

이러한 분양률에 힘입어 남광토건은 순조로운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착공 2년만 시공사 워크아웃 기업 대상 분류

그러나 공사 시작 2년 후인 지난 6월 남광토건은 신용위험 평가에서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았다.

남광토건은 조회 공시를 통해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으로부터 부실 징후 기업에 해당하지만,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C등급 기업으로 분류된 것이다.

남광토건사의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입주 예정인 700여세대 주민들은 공사 중단, 입주 지연 등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남광토건 입주자 예정자들은 지난 6월 남광토건 워크아웃 대상 통보 보도 이후 회사에 앞으로 진행될 일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남광토건측은 이같은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을 씻어 주기 위해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며, 입주 시기도 당초 목표한대로 내년초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남광토건에 대한 자산 실사를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남광토건의 전국 건설 공사 현장을 점검한 뒤 현재 진행 중인 공사에 대해서는 그대로 마무리하기로 결정하고 다만, 예정된 공사에 대해서는 중지를 결정했다.

이에따라 청주 사천동 하우스토리 공사는 다행히 일정대로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특히 8월 워크아웃 결정을 한 뒤 9월에 남광토건과 MOU를 체결, 자산 회계 부분에 대해 관리자를 파견, 경영 정상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남광토건은 워크아웃 대상 이전 내부적으로 은행으로부터 신규 자금 지원 신청을 했으며, MOU를 체결하면서 12개 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에 대한 서면 합의를 받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아파트 공사는 어디까지 됐나

시공사의 이런 노력의 결실 때문인지 채권단실사를 마친 사천동 하우스토리는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하우스토리는 외부 공사가 어느정도 끝나가고 있고 내부 내장목공사와 도배공사, 도장공사가 한창이다.

이 공사가 끝나면 단지 내 조경공사와 도로 조성을 위한 부대 토목공사가 시작돼 전체 단지 조성을 마치게 된다.

◇또다른 변수 입주자들과 마찰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남광하우스토리는 입주 예정자들이 아파트 품질검수를 원하고 있어 순탄한 일정을 갖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입주예정자 모임인 청주하우스토리입주자모임은 지난달부터 충북도에 품질검수단 설립을 위한 조례 제정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 건축이 제대로 이뤄졌는 지에 대한 검사를 통해 시공사가 약속대로 공사 자재를 사용했는 지 등을 엄격히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하우스토리입주자모임은 8월 6일 남광토건이 워크아웃 통보를 받아 채권은행으로부터의 지원이 결정되면, 8월 중순께 협상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사천동 남광 하우스토리는 이처럼 시공사 워크아웃 선정으로 인한 공사 피해는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공 자체를 놓고 입주자들과의 마찰이 예견되고 있다.

입주자 모임의 한 관계자는 "입주 예정 세대들은 시공사가 비록 워크아웃 대상이 되었지만 퇴출대상이 안 된 것으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 경영이 어렵다고 해서 약속한대로 시공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만큼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정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