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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5.02 02:14: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는 범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됐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대선 불출마가 우리의 정치권과 지식인 사회에 남긴 상처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본다.

우선 중앙정치권과 충청권 정치권에 후폭풍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범여권은 정 전 총장을 호남과 충청을 묶는 연대의 적임자로 판단하고 영입을 추진해 왔다.

따라서 정 전 총장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은 혼란스런 사건일 수밖에 없다. 특히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충청권 의원들의 정신적 허탈감이 크다. 이들은 그동안 물밑에서 정 전 총장과 연결고리를 유지해 오며 내심 그의 대선 출마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정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그저 정치에 관심을 뒀던 한 대학 총장의 단순한 정치 포기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동안 그가 보인 행보나 궤적이 우리의 정치·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의 불출마 이유는 ‘현실정치에서 세력이 약해 뜻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우리가 그의 불출마 선언을 단순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기회주의적 작용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를 이끌 대통령감이 되는 일은 어렵고 엄숙한 일이다. 정 전 총장은 우리나라 최고 지성의 서울대 총장 출신인데다 비중 있는 경제학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정치 행보 속에서 그는 대통령 후보의 냄새만 피웠지 ‘왜’ ‘무엇’을 위해 대통령이 돼야겠다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서민의 아픔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 민심의 집중을 이뤄내지 못한 이유도 여기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고민하는 모습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머뭇거리고 좌고우면했다. 특히 출마포기를 ‘세력화’라는 현실 탓으로 돌리는 듯했다. 그렇다면 현실 정치를 너무 모른 채 비전도 갖추지 못하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는 비난도 감수해야 마땅하다.

여권이 굳이 대선 정국에 정 전 총장을 끌어들이려 한 것은 경선 흥행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참신한 이미지의 거물 영입이 이반된 민심을 모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 전 총장이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깨달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됐든 그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뒤집을 수 없는 일이 됐다. 따라서 우리는 정 전 총장이 이번에 겪은 경험적 아픔을 통해 학계에 새로운 기여를 하는 것이 그의 첫 번째 책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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