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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4.12 08:11: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 밀레니엄 타운에 추진중이던 한국전통건축박물관 및 민속촌 건립사업이 끝내 무산됐다. 사재 200억원을 들여 부지매입 등에 나섰던 신응수 대목장(65·중요무형문화재)이 경기도 부천으로 사업 부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그 동안 충북도에 박물관 부지 매입을 요청했다.

그러나 충북도는 가격 및 절차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신씨는 부지 제공을 약속받은 경기도 부천을 선택했다.

대목장 신씨가 사재까지 털어 만들려고 했던 것은 한국전통건축박물관과 한옥체험관, 공예전시관 등 목조건축 관련 시설들이다. 물론 사찰, 향교, 양반가, 관청가 등을 재현한 대규모 민속촌도 곁들여질 예정이었다. 양반의 고을을 내세우는 청주의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질 수 있었다. 부족한 관광 인프라도 채울 수 있었다.
신씨는 지난해부터 수차례에 걸쳐 충북도에 밀레니엄타운 부지 2만평의 매입을 요청했다. 그러나 충북도는 “개인에게 수의계약으로 팔기 어렵다”며 거절했다.

충북도는 현재 경제특별도 건설을 외치며 외지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언뜻 보면 신씨의 박물관 건립은 경제 논리와 맞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신씨가 의도했던 박물관은 시원찮은 기업 유치에 비길 바가 아니다. 충북도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신씨가 굳이 경기도 부천으로 갈 이유가 없었다. 신씨의 고향은 충북 청원이다. 그래서 당초 강원도 강릉과 충북 청주를 놓고 저울질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조건이라면 고향에서 자신의 뜻을 펼 계획이었다. 신씨의 꿈은 사람과 자연, 자연과 지리가 어우러져 조화로운 건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국의 멋을 재현하는 일이다. 신씨의 한국전통건축박물관 및 민속촌 건립 무산의 아쉬움이 자꾸만 커지는 이유도 여기 있다.

신씨는 최원식-조원재-이광규를 잇는 당대 유일의 전통 궁궐 목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이로, 숭례문 공사부터 시작해 불국사, 수원 장안문, 경주 안압지, 창경궁, 경복궁, 홍례문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대형 복원 사업 중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거의 없다.

그것만으로도 충북도가 수혜할 문화적 가치는 충분하다. 긴 얘기 할 필요도 없다. 충북도는 기회를 놓쳤다. 어떤 형태로든 신씨의 이름 석 자는 충북의 관광 인프라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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