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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5.11 19:54: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송강 ' 정철(鄭澈, 1536~1593)이 지은 관동별곡으로, 그 도입부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정철은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의 가사도 지었다. 사미인곡은 임금을 사랑하는 연인에 비유한 것을, 속미인곡은 사미인곡의 후속편으로 3.4조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밖에 성산별곡이라는 가사작품도 존재한다. 이때의 '성산'은 고향인 담양 지곡리 일대를 말한다.

정철은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고장 진천에 묘, 사당, 신도비 등이 위치하고 있다. 정철은 그의 나이 58살에 강화도에서 병든 몸으로 생의 마지막을 맞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의 부모가 영면해 있는 지금의 경기도 고양시 원당면 신원리에 묻히게 된다.

그러다가 40여년 후인 1665년 우암 송시열에 의해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금의 진천군 문백면 환희산 밑으로 묘가 옮겨지고 또 사당도 건립되게 된다. 이 작업은 우암 송시열이 주도했다. 역사가들은 이 부분을 매우 세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사료에는 '묘에 물이 나기 때문에 후손들이 송시열과 상의해 묘를 이장하게 됐다'고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두 가지의 정치적인 이유가 작동했다. 정여립 모반사건과 관련해 수많은 선비들이 목숨을 잃는다. 기축옥사 사건이다. 당시 사건의 수사를 맡은 사람이 정철이고, 이때 정여립은 호남사람이기 때문에 호남사람들이 유독 화를 많이 당했다. 따라서 당시 정서상 정철이 고향 호남에 묻히기는 어려웠다.

앞서 우암 송시열이 묘지 이장작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송시열은 영남계 서원을 크게 의식했다. 따라서 그는 백두대간 서쪽 사면인 충북 지역에 서원을 많이 건립했다. 청주 신항서원, 보은 상현서원, 옥천 창주서원, 영동 한천서원 등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이른바 지역별 거점서원이다.

진천지역에도 규모가 다소 작은 우암이 속한 노론계 서원과 사당이 많이 건축됐다. 노은영당, 백원서원, 향원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 결과, 백두대간 서쪽에 노론계 서원이 벨트처럼 위치하게 됐다. 정철의 묘를 진천으로 이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생전의 송시열은 "서인의 영수를 충북에 모시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조선시대 '강아'라는 기녀는 정철의 묘를 지킨 것으로 유명하다. 정철은 전라도 관찰사가 되어 남원에 근무한 적이 있다. 이때 광한루 오작교를 만들었고, 거기서 만난 사람이 강아다. 정철은 중앙 도승지로 발령받자 강아에게 다음과 같은 이별시를 남긴다.

'봄빛 가득한 동산에 자미화가 곱게 피어 / 그 예쁜 얼굴은 옥비녀보다 곱구나 / 망루에 올라 장안을 바라보지 마라 / 거리의 사람들 모두 다 내 모습 사랑하여 다투리'.

이때의 '자미화'는 기녀 강아를 말한다. 그녀는 정철의 신원이 회복되자 여승의 몸이 되어, 묘소를 자주 찾은 것으로 전해져오고 있다. 정철의 묘를 지나면서 '권필'이라는 문인도 멋진 시를 남겼다. 권필은 조선 중기의 시인이자 뛰어난 문장가로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절친했던 사이다.

'빈산 낙엽진 나무에 비는 쓸쓸히 내리고 / 재상의 풍류가 이처럼 적막하구나 / 슬픈 마음에 술 한 잔 올리기 어려운데 / 옛날의 미인곡만 지금도 불려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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