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제동 걸린 인바운드 공항 꿈

청주공항 중국노선 이용객 감소 조짐
중국여행 예약 취소 이어져
인바운드 시범공항 지정 협약식 무기한 연기
인센티브 혜택 미뤄져…"청주공항에 큰 타격 예상"

2020.01.30 21:53:26

[충북일보]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를 통해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도약한다'는 청주국제공항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전체 국제선 여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노선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만년 적자' 꼬리표를 뗄 기회로 여겨진 '인바운드 시범공항 지정'마저 같은 이유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먹구름이 더욱 짙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청주공항 중국노선 여객은 21만1천646명으로, 국제선 전체 여객(49만5천613명)의 42.7%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기면서 국제선 여객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이번 주 출발하는 중국 여행 예약을 100% 일괄 취소하고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오는 2월 청주공항 운항일정을 보면, 3개의 중국노선(연태·장가계·하이커우)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

인바운드 관광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법무부 집계 결과, 지난해 중국인 3만5천273명이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입국자(25만829명)의 14.1%에 이르는 수치로, 내국인을 제외하면 외국인 입국자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자국민 출국을 제한하고 국내 여러 기관에서도 중국인 입국 연기를 추진함에 따라 중국인 입국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인 출국자 수는 3만4천766명이었다.

31일 청주공항에서 열릴 예정이던 인바운드 시범공항 지정 협약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됐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12월 1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무안공항·양양공항과 함께 외국인 입국객 시범공항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관광객 유치 상품 개발 지원금과 시설사용료 감면 등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협약식이 연기되면서 시범공항 지정 역시 미뤄지게 됐다.

협약식은 현 사태가 진정된 이후 열릴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바운드 공항을 꿈꾸던 청주공항에 악재가 찾아왔다. 중국노선과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컸던 만큼 청주공항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당장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 임시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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