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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3.03 15:30:26
  • 최종수정2024.03.03 15:30:26
차가운 겨울의 터널을 지나 조금씩 봄기운이 찾아오고 있는 충청북도 진천으로 기분 좋은 산책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곳은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에 자리한 대한민국 천주교의 성지, 배티성지다.

배티성지는 이미 잘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천주교가 박해를 피해야 했던 시절 많은 신자들이 숨어들어 교우촌이 형성됐던 지역이다.

지리적으로 위로는 안성과 용인, 서울 등을 오고 가기 좋고 아래로는 목천, 공주, 문경새재를 지나 경상도로도 이어지니 박해 시대에 내륙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하던 장소라고 한다.
본래 배티성지의 '배티'는 '배나무 고개'를 뜻하는 말이다. 이곳 진천에서 안성으로 넘어가는 고개 주변에 돌배나무가 많아 '이치(梨峙)'라고 불렸는데 이를 순우리말로 바꿔 부른 것이'배티'라고 한다.

교우촌이 형성되고 조립식 강당이 지어진 뒤 순교 활동이 이어진 배티성지는 현재 아름다운 본당을 비롯해 순례 코스가 자리 잡았다.

사진 속 성당은 원래 조립식 강당이 있던 자리에 지어진 본당으로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배티성지에는 한국 천주교 천 번째 신학생이자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 번째로 사제를 받은 최양업 신부의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건축물과 기념물이 많이 있다.

성당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과 미사가 있는 날만 아니라면 넓은 주차장과 성당 그리고 주변 산책로를 별다른 입장 요금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성당을 지나 배티 성지 순례길을 따라 산책을 즐겨도 좋은 장소다.

순례길은 최양업 신부 탄생 기념 성당, 영성관, 오반지 바오로 묘를 지나 최양업 신부 박물관까지 돌아오는 코스로 약 3.5km 정도다.
산책길의 마지막 코스인 최양업 신부 박물관은 꼭 한번 관람해 보실 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2014년에 개관한 박물관으로 최양업 신부가 마카오에서 유학하던 시절 기거하던 기숙사와 성당의 모습을 본떠 지어진 박물관이라고 한다.

총 2개 층으로 구성된 박물관에는 모두 7개의 전시실이 있다.

입구에서부터 발아래로 이동 동선 표시가 있어 한걸음 한걸음 따라가면서 박물관을 관람하면 좋다.

최양업 신부는 충청남도 청양에서 태어나 김대건, 최방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생 3인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절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최양업 신부는 프랑스 신부 모방에게 선발돼 마카오로 유학을 떠나게 됐다. 1844년 신학교를 졸업하고 부제가 됐다.

부제가 된 후 국내 입국이 어려워 상하이에서 신품을 받고 조선 천주교 사상 두 번째 신부가 됐다고 한다.

신부가 된 후 많은 노력 끝에 13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전국 교우촌을 순방하며 끊임없는 사목활동을 전개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박물관을 구석구석 관람하다 보면 배티성지와 최양업 신부에 관한 역사적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아직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배티성지에서 의미 있는 산책을 즐겨봤다. 곧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면 더욱 걷기 좋은 산책길이 될 것이다.

/ 충북도 SNS서포터즈 김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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