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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6.12 17:30:56
  • 최종수정2019.06.12 17:30:56
[충북일보] 신록의 계절을 맞아 대청호반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숲길을 다녀왔다. 정지용 시인의 시문학 세계를 감상하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옥천의 명소 장계관광지다.

장계관광지는 1986년 조성된 곳으로 대청호의 자연경관을 이용해 6만 평 부지를 활용한다. 전시관, 물놀이장, 인공폭포 등을 비롯해 상가 등의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역사 유물을 전시해 둔 향토 전시관이나 옥천의 인물관도 있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정지용 시인의 흔적을 따라가봤다.

시문학 광장은 모단가게와 모단갤러리를 양쪽에 두고 독특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모단광장은 원고지를 구상한 것으로 정지용 시인의 시가 새겨져 있다.

모더니스트 시인 정지용을 나타내는 '모단'이 이름으로 쓰였다. 시문학과 미술이 디자인으로 잘 어우러져 있는 공간이다.
짙푸른 녹음과 산뜻하게 어울리는 빨간 구조물은 전망대 같다. 올라가 끄트머리에서 바라보는 푸르른 하늘, 산, 잔잔한 호수가 청량한 절경이다.

그냥 지나기 아쉬우니 시를 한번 읽어본다.

창(窓)

정 지 용

나래 붉은 새도

오지 않은

하로가 저믈다

곧어름 지여 얼ㄴ가지

나려앉은 하눌에 찔리고

별도 잠기지 않은 옛못우에

蓮대 마른대로 바람에 울고

먼 들에

쥐불마다 일지 않고

풍경도

사치롭기로

오로지 가시인 후

나의 窓

어둠이 도로혀

김과같이 곻아지라
정지용 문학상 수상작들도 볼 수 있도록 시비가 마련돼있다.

정지용문학상은 전통적 서정에 바탕을 둔 빼어난 시어로 한국 현대시를 한 단계 발전시킨 시인 정지용의 문학적 성과와 문학사적 위치를 기리기 위해 1989년 시와 시학사에서 제정했다. 한해 동안 발표된 중진 및 중견 시인들의 작품 중 작품성이 뛰어나고 낭송하기 적합한 시를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청호와 함께하는 숲길 곳곳에서 정지용 문학상 시비와 정지용 시인의 시비를 감각적인 조형물로 만나 감상하며 거닐 수 있어 절로 힐링이 된다.

새파란 하늘과 호수, 초록 짙은 나무와 잘 어울리는 색깔들로 알록달록한 포토존에서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가족 또는 친구와 오붓하게 신록의 자연경관을 즐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야외공연장에서는 시 낭송을 하기도 한다. 조형물과 시비에서도 시 낭송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고요한 대청호반에서 감성 충만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계관광지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가 빚어진 고향 옥천, 향수 30리의 멋진 신세계로 발돋움했던 장계관광지.

아름다운 대청호와 조화를 이룬 천혜의 자연 경관 속에 시문학이 함께하는 장계관광지가

더욱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 하기 위해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부디 잘 다듬어서 옥천의 관광 명소로 사랑받으며 널리 알려져 빛나기를 바란다.

/ 옥천군sns서포터즈 배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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