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11.03 13:44:11
  • 최종수정2019.11.03 13:44:11
영동역 앞에서부터 101가지 와인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건물에 그려진 벽화를 보며 용두교를 향해 걷다보면 다리 난간마다 노란 국화꽃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을을 맞아 꽃을 피운 국화향이 아찔하다. 작고 앙증맞은 국화꽃이 원래 있던 것인냥 은행나무의 노랑과 함께 눈부신 노란색을 뽐낸다.

용두동 101가지 와인향 거리는 영동 와인에 대해 알 수 있는 거리다.

벽면에 여러 알림판이 붙어있어 쉬엄쉬엄 거북이처럼 걷게된다. 천천히 살펴보며 글을 읽으면서 가다보면 와인에 대해 전혀 모르던 사람들도 이 길의 끝 즈음에서는 와인이 뭔지 어렴풋하게나마 배울 수 있다.
와인에 대해 어렵게 느끼게 했던 어려운 용어도 쉽게 설명해뒀다. 와인의 거리는 감나무 가로수길 이다. 가을을 맞아 주렁주렁 열린 감들이 과일의 고장 영동을 느끼게 한다. 한편 벽면은 포도밭으로 가는 길이나 들판처럼 벽화로 꾸며져 있다. 동화 속 어딘가를 걷는 듯 이색적이다.

길 가의 설명들을 보고 필자도 제법 와인의 전문가처럼 행세할 수 있게 됐다. 영동와인은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재배된 당도가 높고 맛이 좋은 영동포도를 엄선해 만든다. 좋은 원료로 제조해 그 맛과 향이 뛰어나다. 국내 최대 와인 공장인 와인코리아를 비롯해 40여개의 농가형 와이너리에서 각기 독특한 제조법으로 맛과 향을 차별화한 영동와인을 생산한다.

2015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에서는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고 국내 각종 와인 품평회에서도 대상을 비롯해 상을 휩쓸었다.

향후 영동에서는 101가지 맛과 향이 다른 와인을 생산해 국내를 넘어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는 명품 와인 생산지 '한국의 보르도'로 발돋움할 예정이라고 한다.
1996년 영동포도가공영농조합법인 설립으로 시작된 영동와인의 역사는 2005년 영동포도·와인 특구 지정으로 본격적인 명성을 얻었다. 2006년부터는 와인트레인을 운행했고 2007년 영동대학교에서 와인발효식품학과를 신설했다고 한다. 2010년 제1회 대한민국 와인축제를 개최하고 2013~2015년까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2014년에는 충북 농업기술원 와인연구소가 설립됐고 2015년 부터는 40여개의 와이너리가 등록·운영 중이다.

와인은 제조방법에 따라 화이트와인과 로제와인, 레드와인으로 나뉜다. 포도즙으로만 발효시킨 화이트와인과 과육과 껍질을 함께 발효시키는 레드와인은 평소에 잘 알고 있었지만 포도 껍질을 짧은 시간 방치 후 제거한 포도즙을 발효시키는 로제와인은 약간 생소했다.

와인을 투명한 용기에 옮겨따르는 '디켄팅'이나 와인을 따르고 몇차례 둥글게 돌려주는 것을 말하는 '스월링' 등 기초 와인 용어에 대한 설명도 찾아볼 수 있다.
돔페리뇽, 블루넌, 사시까이야, 페스케라, 몬테스 알파 등 이름만 들어봤던 세계 와인들의 생산 국가도 살펴볼 수 있었다.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의 조화나 와인의 보관 적정 온도도 찾아볼 수 있다. 담백한 생선요리에는 화이트와인, 기름기 많은 돼지고기나 고단백 요리는 레드와인이 어울린다고 한다. 이쯤 되면 어디에서 와인에 대한 상식을 뽐낼 수 있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와인축제에 대한 안내문을 볼 수 있었다. 올해 와인 축제도 방문했는데 2010년부터 시작돼 벌써 10회째를 맞이했다니 앞으로 만들어갈 영동 와인의 역사도 기대가 된다.

와인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은 용두동 101가지 와인향거리를 찾아 천천히 걸으며 영동 와인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시길 바란다.

/ 영동군SNS서포터즈 김경희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