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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1.06 16:38:27
  • 최종수정2019.11.06 16:38:27
중부내륙의 작고 아름다운 도시 단양은 대한민국 관광1번지로 유명하다. 다채로운 즐거움을 주는 관광시설과 오감만족의 먹거리가 가득해서다.

최근에는 소백산맥 지류를 따라 흐르는 단양강 호반을 배경으로 운행하는 유람선이 생겨 관광1번지의 명성을 더하고 있다는 소식에 단양으로 향했다.

청주에서 1시간 반을 운전해 도착한 단양은 10여 년 전 단양 사는 친구를 만나러 왔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상전벽해를 이뤘다. 기억에 비해 제법 가까워 진 것 같기도 하고 자연 환경은 그대로 인데 많은 시설들이 생긴 듯하다.

일단 청주에서도 도심이 아니면 느껴보지 못했던 도로를 가득 채운 차들이나 북적이는 인파에 당황했다. 생각지 못했던 붐빔에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여행 왔다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함께 온 우리 가족은 먼저 단양읍 수변로에 위치한 유람선을 타보기로 했다.

단양선착장를 출발해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을 돌아오는 1시간 코스다.

충주호 관광선으로 알려진 이 유람선은 1999년까지 충주∼단양을 운행했지만 수위 문제로 부정기적으로 운행하다가 최근 수중보 건설로 운행을 재개했다고 한다.

내륙에 살다보니 배를 탄다는 것 자체로 설렘이 있었다. 유람선에 올라 바람에 몸을 맡기니 선선하고 상쾌한 가을의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단양 읍내를 통과를 할 때는 크고 작은 건축물이 오밀조밀하게 보인다. 한가로워 보이는 풍경 속 차와 사람들이 쉴 새없이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명상에 잠기게 됐다.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일상을 날려보낸다.
상진대교를 지나 수양개 쪽에 다다를 즈음 고개를 돌리면 만산홍엽이다. 소백산과 금수산 등 내로라 하는 대한민국 명산들이 가을 단풍으로 갈아입었다.

호랑이 문양을 한 기암괴석 위에 세워진 계란 모양의 만천하스카이워크 전망대도 볼거리다. 멋진 풍광과 어우러지는 조형물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묘한 느낌을 갖게 했다.

그 아래 암벽을 따라 만들어진 단양강 잔도에는 형형색색의 복장을 한 트래킹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여행 기분에 들뜬 이들이 필자가 탄 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연신 손을 젓는다. 지인이나 되는 듯 반가움이 앞서 쑥스러움을 뒤로 하고 함께 손을 흔들어보였다.

울긋불긋한 그들의 착장이 단풍과 어우러져 단양강 잔도에 물든 가을 색채를 더하는 듯하다.
돌아오는 배편에서는 아름다운 산과 노송,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낙엽을 바라보며 시가 절로 나왔다. 강 위에 도포자락 날리고 서있는 김삿갓이라도 된 듯했다.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할지 깨우쳐준다. 이해인 수녀님의 낙엽이라는 시를 떠올렸다.

김삿갓과 이해인 수녀님은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단양호 유람선을 통해 느껴본 단양의 매력은 이런 분위기였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광은 다채로운 감상과 분위기를 연출한다.
배에서 내려서는 단양 구경시장을 들러 가족들과 함께 가을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각양각색의 음식으로 허기를 채웠다. 각종 매체나 SNS에서 유명한 음식들이 하도 많아 전부 먹어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구경시장의 먹거리를 위해 반드시 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색다른 가을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내륙에서 즐기는 유람선 여행으로 단양강을 추천한다.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색다른 조화, 특히 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가 될 것이다.

/블로거 빽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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