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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2.19 16:12:23
  • 최종수정2018.12.19 16:12:23
[충북일보=충주] 옛날부터 거북이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동물이었다고 한다. 그런 상징성을 띄어 많은 민속 신앙, 민속놀이, 문학 등에서 거북이가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부터 짧은 '거북돌 전설'이야기를 시작한다. 조선 중엽의 이야기다.

얼공산이라는 산을 가운데에 두고, 남쪽에는 '채동 마을'이 있었고 북쪽에는 '안골마을'이 있었다.

북쪽의 안골마을은 해마다 풍년이 들고 마을이 번창하는데 남쪽의 채동 마을은 매년 재난이 들어 마을이 피폐해졌다고 한다. 산 하나를 두고 양쪽 마을이 극과 극인 상태니 채동 마을 사람들은 마음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때문에 채동 마을 촌장은 정성껏 산신령에게 제사를 올리면서 마을의 안정을 기원했다.

그러다 언젠가 채동 마을 촌장이 잠들었을 때, 촌장은 아주 신비로운 꿈을 꾸게 된다.

백발의 노인이 나타나서 "산 위에 올라 거북이 머리를 마을 쪽으로 돌려라"라는 말을 했다. 채동 마을 촌장은 잠에서 깬 후 이를 기이하게 여겨 직접 산에 올라 살펴봤다. 얼공산의 꼭대기 부근에 거북 모양 바위를 발견했다.
그 거북돌의 머리는 안골마을을 향해있었고 꼬리는 채동 마을을 향해있는 상태였다.

채동 마을 촌장은 꿈에서 백발노인이 시켰던 것처럼 거북돌의 머리를 채동 마을 쪽으로 돌려놓았다.

이후 정반대로 채동 마을은 매년 풍년이, 안골마을은 흉년이 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난 후, 안골마을 사람들은 채동 마을 사람들이 거북돌 바위 머리 위치를 바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마을 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서로의 마을이 더 번영하길 원했으니, 거북이 머리 방향을 어떻게 둘 것인지를 두고 다툰 것이다. 그러던 중, 끝나지 않는 논쟁에 지쳤던 것인지 안골마을 사람들 쪽에서 거북돌을 계곡으로 굴려버리고 말았다.

거북돌을 함부로 대한 것이 화를 불렀던 것인지 이후 채동 마을은 평년작이 들고 안골마을은 흉년이 들었다고 한다.

안골마을이 타개책으로 거북상을 만들어 안치한 뒤 해마다 제사를 올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결국 '거북돌 전설'은 거북 모양의 바위가 향하는 방향에 따라 마을의 흥망이 달라졌다는 전설이다.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거북이의 생명력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거북돌 전설'에 등장하는 '채동 마을'은 현재 '걸피기'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걸피기'는 중앙탑면 하구암리에 있는 충주에 있는 마을이다.

검색해도 정확한 위치나 자료가 나오지 않으니까 일단 하구암리까지 가봤다. 사실 아무 대책 없이 출발한 것은 아니다. 지도에 검색하면 '걸피기 마을'은 나오지 않지만 '걸피기길'이 나오기 때문이다.

걸피기 마을 근처에 있어서 걸피기길이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다행히 마을 입구에서 만난 어르신의 안내를 듣고 '걸피기 마을'에 제대로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거북이 모양 돌이 어디 있는지도 알려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
무덤 근처에 있다는데 보통 거북돌을 보러 가는 게 아니고 친인척들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무덤을 보러 가는 모양이다. 마을 입구에서 보였던 길을 정면으로 쭉 나아가면 된다.

20~30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될 만한 거리를 지나 길 끝에 이르자 무덤이 보인다. 여기가 아닌가 싶을 무렵 무덤 뒤로 살짝 보이는 거북돌을 발견했다.
무언가 맹하게 생긴 돌 거북이 있다. 못생긴 것 같지만 매력이 있다.

현재 걸피기 마을에 있는 거북돌은 1966년 평강채씨 종중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전설처럼 오래전부터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거의 50년 묵은 거북이인 셈이다.

'거북돌 전설'의 내용처럼 거북이의 머리 방향에 있으면 복이 들어올 것만 같아서 거북이 머리 방향 쪽에서 한참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 충주시SNS서포터즈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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