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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2.24 14:49:30
  • 최종수정2019.02.24 14:49:30
[충북일보] 불교 문화가 꽃 피웠던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롭게 한반도의 주인이 된 조선은 기본 통치이념으로 유학을 내세웠다. 새로운 정치 질서를 널리 알리기 위한 지방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곳이 바로 향교다.

하지만 조선 중기를 지나며 신진사대부라고 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과 함께 각지에 서원이 설립되며 향교를 대신해 지방교육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원은 사립교육기관으로 옛 선현의 위패를 모셔두고 제향을 드리며 학문 연구 및 교육을 병행하던 곳이다. 충주시를 관통하며 흐르는 남한강을 끼고 있는 금가면에는 충주 가볼 만한 곳으로 조선 정조 시대에 창건된 하강 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충주 하강 서원을 찾아가기 위해 금가면사무소를 찾아가면 되는데, 이곳에서 강수로를 따라 약 4km 정도 가면 김생로와 교차하는 지점에 하강 서원의 입구를 알려주는 갈색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야트막한 구릉지대를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는 하강 서원에는 조선 선조와 광해군 시대에 청주 목사와 대사헌 등을 역임한 모당 홍이상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모당 홍이상은 이곳 충주 출신의 문신이라고 한다.

하강 서원은 일반적인 서원의 건물 배치와는 달리 제향 공간과 강학 공간이 한일자로 평행하게 늘어서 있는 배치를 하고 있어 특이하다. 그러다 보니 외삼문 없이 내삼문이 서원의 주 출입문 역할을 하고 있다.

태극문양이 선명한 솟을대문 형태의 내삼문 안쪽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사우 건물이 있다. 3단 축대를 쌓고 그 위에 건물을 올려 선현을 공경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우 우측에는 키 낮은 담장으로 공간을 나누고 강학 공간인 강당이 있다. 팔작지붕을 얹고 있는 강당에는 하강 서원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사우와 강당이 옆으로 늘어서 있다 보니 강당으로 드나들기 위해서는 내삼문을 나와 별도의 일각문을 통해야 하는데 이 또한 일반적인 서원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구조인 것 같다.

하강 서원에는 특별한 부속건물이 같이 있다. 사우 건물 좌측 뒤쪽의 야트막한 구릉지대 정상에 세워져 있는 정자가 바로 그 건물이다.
모현정이라는 현판을 걸고 있는 이 정자는 모당 홍이상의 학문과 덕을 기리기 위하여 순조 시대에 후학들이 세운 것이라고 한다. 한자로 그릴 모와 어질 현 글자를 쓰고 있어 모당 홍이상을 그리워함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충주 모현정 또한 하강 서원 못지않게 특이한 점이 많다. 그중 하나는 모현정이 자리하고 있는 장소의 기초공사가 마치 성벽을 방불케 할 정도로 석축으로 견고하게 돼 있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석축 아래쪽에 마치 말발굽 형태의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인데, 그 용도는 설명이 없어 알 수 없으나 아마도 강변의 풍광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같다.

잠시 주변의 풍광을 둘러보는 동안 겨울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매우 차갑게 느껴졌다. 높고 낮은 산들이 연이어 늘어서 있는 앞을 파란 물줄기가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마도 서원에서 공부하다 모현정에 올라 강바람을 쐬며 잠시나마 여유를 찾고자 이곳에 정자를 세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강 서원과 모현정을 돌아보는 동안 옛 선현들의 유교 문화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하강 서원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는 한반도 내 유일한 고구려 비로 알려진 충주 고구려비전시관이 있고 금가면 사무소 근방에는 충주 사과와 충주 복숭아를 홍보하기 위한 충주 과수 과학관이 자리하고 있어 하강 서원과 함께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 충주시SNS서포터즈 이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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