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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1주년>충북도내 8개 선거구 들여다보니

거물급 빅매치 주목 …정치신인 도전장도

  • 웹출고시간2024.02.20 19:47:08
  • 최종수정2024.02.27 16:28:55
[충북일보]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오는 4월 10일 치러진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년 만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적 성격이 강하다.

그런 만큼 총선 결과는 향후 대한민국 운명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더욱 탄력이 붙는다. 실질적인 정권 교체도 달성하게 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이기면 강력한 정권 견제 속에 정부는 국정 동력을 잃고 더 이상 기능할 수 없는 식물 상태로 전락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레임덕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이런 전망의 현실화를 막고 여소야대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수 야당의 횡포로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며 '안정론'을 내세워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 정부의 실정을 견제해야 한다며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정권 교체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이처럼 치열한 프레임 전쟁을 벌이며 유권자 마음잡기에 나선 것은 선거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전략이다.

여야가 시스템 공천을 도입하고 개혁과 혁신에 중점을 두고 인적 쇄신에 공을 들이는 점도 결국 총선 승리를 위해서다.

현재 거대 양당은 '이기는 공천'을 앞세워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충북 공천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총선이 4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내 8개 선거구의 여야 대진표가 완성돼 가고 있는 셈이다.

본보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선거구별로 출마 후보를 살펴보고 관전 포인트, 향후 전망 등을 살펴봤다.

◇ 청주 상당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 선거구는 여야 거물급 정치인의 '빅매치' 성사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은 5선 고지를 밟은 정우택(71) 국회 부의장이 지역구 수성에 나선다. 6선에 성공하면 국회의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의장은 진천·음성에서 15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16대까지 이 지역구를 담당했다. 17대 총선에서 패했지만 2006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로 정계에 복귀했다.

19·20대는 청주 상당에서 내리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선 험지 차출 등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 속에 청주 흥덕에 나섰으나 낙선했다. 이후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청주 상당으로 복귀해 승리했다.

그가 6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윤갑근(59)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윤 전 검사장은 21대 총선에서 정 부의장을 제치고 청주 상당에 출마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라임펀드 로비 의혹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아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성균관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이번이 세 번째 공천 맞대결이다.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3월 재선거 때 경쟁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강일(56) 전 청주 상당지역위원장, 이현웅(54)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노영민(66)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 노 전 실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청주 흥덕 선거구에서 17·18·19대 총선에 내리 당선됐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열린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충북지사에 도전했다가 국민의힘 김영환 현 지사에게 패배했다.

유권자들은 정 부의장과 노 전 실장의 맞대결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빅매치가 성사되려면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해야 한다.

무소속으로는 우근헌(58)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상무이사와 송상호(52)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송 공동대표는 조만간 녹색정의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 청주 서원

청주 서원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이다. 청주 흥덕 선거구가 분구되며 흥덕갑으로 처음 국회의원을 뽑은 17대부터 21대까지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장섭(60) 국회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이 의원은 '정치 신인'으로 처음 출마한 21대 총선에서 접전 끝에 미래통합당 최현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정세균 국무총리의 국회의장 시절 비서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을 지냈다. 지난 총선 직전에는 충북도 정무부지사로 일했다.

이 의원은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지역 현안 해결에 힘을 쏟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구를 다져왔다.

당내 경쟁자로는 이광희(60) 전 충북도의원과 안창현(61) 전 대구일보 서울지사 정치부장이다. 이들은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다져왔다.

공천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3인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있다. 이 의원과 이 전 의원이 경선에서 맞붙으면 공천 리턴매치가 이뤄진다.

국민의힘은 총선 후보가 확정됐다. 김진모(58)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애초 정치 경력이 풍부한 예비주자들이 하마평에 올라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김 전 비서관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고 본선까지 무혈 입성했다.

2022년 12월 정부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그는 청주 서원구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승리하며 정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청주가 고향인 김 전 비서관은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 검사장,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을 지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다.

청주 서원은 청주권 4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고령화 진행 속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그런 만큼 각 정당의 후보들이 내놓을 공약이 총선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청주 흥덕

청주 흥덕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린다. 20년 가까이 민주당이 이곳에 깃발을 꽂았다.

19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도종환(68) 의원은 노영민 전 실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20대부터 청주 흥덕에서 연속 당선됐다.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며 인지도를 넓혔으나 지역 활동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문(친문재인) 인사 공천 배제 등과 맞물려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초까지 경쟁자가 없었으나 친명 인사로 분류되는 이연희(58)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옥천이 고향인 이 부원장은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상황실장 등으로 활동했다.

국민의힘은 주자가 넘쳐 난다. 김동원(59) 전 아시아투데이 부사장, 김정복(64) 전 흥덕구 당협위원장, 송태영(63) 전 충북도당위원장, 김학도(61)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이욱희(37) 전 충북도의원, 정수창(65) 오클라호마 자연주의 치과 원장 등 6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들 중 인지도와 지지세 등에서 앞서가는 주자가 없어 본선 무대 진출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구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2인 경선보다는 3인 경선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전략 공천도 배제할 수 없다.

진보당 이명주(51) 청주시지역위원장과 무소속 김기영(61) 전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 청주 청원

청주 청원은 여야를 떠나 청주권 4개 선거구 가운데 공천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당내 유력 주자가 도전을 받고 있어 공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곳은 17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내리 5번 당선된 민주당 변재일(75) 의원은 6선 고지에 도전한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이 국회 제1당이 되면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 국회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다선에 대한 피로감이 높고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예비후보들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며 당내 경쟁에 불을 지폈다.

송재봉(54)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허창원(53) 전 충북도의원, 유행열(59)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김제홍(58) 전 강릉영동대 총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도 상황이 비슷하다. 당내 유력 주자로 꼽히는 김수민(37) 전 의원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변 의원에게 아쉽게 패배했다.

이후 홍보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후보 선거 캠프에서 홍보 업무를 맡아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현재 공천을 신청한 도내 8개 선거구 여야 후보군 중 유일한 여성 정치인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홍보본부장에 임명됐다.

서승우(55)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 김헌일(48) 청주대 교수, 김선겸(55) 전 청주시기업인협의회 회장과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총선 공약을 속속 발표하며 지역민과 소통하며 얼굴을 알리는 등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개혁신당 소속으로 장석남(69) 전 국민의당 청원구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충주

역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보수가 강세를 보인 충주는 신도시 조성, 기업 유치 등으로 젊은 층이 유입돼 다가오는 4월 총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충주 선거구는 이종배(67) 의원이 19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충주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돼 3년여 간 충주시정을 이끌었다.

2014년 7월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출했다. 4선에 도전하는 이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정책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넓혀왔다.

이 의원은 이동석(38)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경선을 치러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 출신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 의원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패널티가 적용돼 경선 득표에서 15% 감산을 받는다.

반면 이 전 행정관은 정치 신인인데다 청년으로 분류돼 가점을 받는 만큼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행정관은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지우(51)·맹정섭(62) 전 충주지역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태성(54) 충북대 대학원 겸임조교수, 김경욱(58)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가세해 4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층 확보에 나섰다. 주민과 소통하는 적극적인 행보로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진보당은 김종현(44) 충북도당위원장이 9년여 만에 국회의원에 재도전한다.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그는 충주서 인지도를 다져왔다.

자유통일당 소속 성근용(74) 충북도당위원장도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선거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다가오는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 중 누가 공천장을 거머쥘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다른 당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제천·단양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제천·단양 선거구는 여야 거대 양당의 공천 윤곽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 출신 간 대결 구도로 짜여졌다. 엄태영(66)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최지우(44) 전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과 경선을 치른다.

제천시장을 지낸 엄 의원은 2018년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전 의원에 고배를 마셨다가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최근 지역 행사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는 등 총선 출마를 위한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전 비서관은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방패'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른바 '줄리 의혹'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직접 나선 4건의 고발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대학 생활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던 그는 고향인 제천에서 총선에 출마하며 국회 입성을 노린다.

민주당은 이경용(57)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을 단수 공천했다. 그와 공천장을 놓고 당내 경쟁을 벌인 전원표 전 충북도의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제천이 고향인 이 전 청장은 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대통령 소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과장, 환경부 감사관, 충북도 정책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이 예비후보는 2018년 제천시장 선거와 2020년 총선 출마를 위한 당내 경선에서 패해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히 지역구를 관리하며 총선 출마에 공을 들인 결과 이번에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자유통일당 이두성(57)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천부장과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근규(64) 전 제천시장도 출마한다.

이 전 시장은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권석창(57) 전 의원과 함께 총선 변수로 등장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 전 시장은 이낙연 신당 참여를 선언해 '개혁신당'으로 이번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말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권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복당했으나 경선 진출에 실패했다.
◇ 보은·옥천·영동·괴산

보수 성향이 강한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 선거구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3선 중진의 박덕흠(70) 의원과 박세복(61) 전 영동군수를 2인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 현역 의원과 전 기초단체장 간 맞대결이 이뤄졌다.

박 의원은 동남4군에서 19대 총선부터 3번 연속 당선됐다. 그는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 피감기관 공사수주 이해충돌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무혐의를 받으면서 족쇄를 벗었다.

이후 국회 한-중앙아시아 의회외교포럼 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의정 활동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넓혀왔다. 박 의원은 지역 내에서 지지층이 두텁고 의정 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경선 득표율 15% 감점 패널티를 받는 것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 상대인 박 전 군수는 37·38대 영동군수를 역임했다. 지역민과 소통을 자주하고 사업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세대교체와 개혁을 내세우며 군수 시절 지지층을 바탕으로 경선부터 돌풍을 일으켜 본선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한(60) 전 동남4군 지역위원장이 단수 공천을 받아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전 위원장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으로 기소돼 벌금 250만 원을 선고받아 지난 2017년 피선거권을 잃었다.

5년 동안 정치권에서 멀어졌던 이 위원장은 2021년 크리스마스 대사면으로 복권돼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일찌감치 민심 챙기기에 나서 그 어느 때보다 세 결집을 견고히 했다. 특히 동남4군 곳곳을 찾아다니는 발품 행보로 예전과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재를 영입하며 조직을 재정비하며 다가오는 총선에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박덕흠 의원에게 패했고 21대 총선은 피선거권 박탈로 출마하지 못한 이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박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본선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지역 정치권은 4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박 의원과 민주당 이 전 위원장의 본선 리턴매치가 펼쳐질지 주목하고 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4개 군 가운데 옥천을 제외한 3개 자치단체장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분위기가 총선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 증평·진천·음성

증평·진천·음성(중부3군) 선거구는 전·현직 국회의원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21대 총선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임호선(59) 의원과 국민의힘 경대수(66) 전 의원이다.

당시 검경 대결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임 의원이 3선에 도전한 경 전 의원에 승리했다. 당시 선거는 3000여 표로 승패가 갈렸던 만큼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등 변수가 있지만 이들이 당내 예선전에서 승리해 본선에 진출하면 다시 한 번 검경 출신 후보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국민의힘은 중부3군 공천 심사를 완료한 상태다. 경 전 의원과 이필용(62) 전 음성군수가 2인 경선을 치러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21대 총선에선 경 전 의원이 이 전 군수를 누르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4년 만에 공천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경 전 의원은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중부3군에서 연속 당선됐다. 21대 선거에서 임 의원에게 패한 그는 이번 총선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등을 역임한 경 전 의원은 고향인 괴산이 동남 4군 선거구에 흡수된 것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지세가 적지 않은 데다 낙선 후 지역 활동에 집중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군수는 재선을 지낸 군수 경력과 지역 실정을 잘 안다는 점 등을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임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으나 아직 후보를 확정짓지 못했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임 의원의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경찰청 차장을 지낸 임 의원은 공직 경력을 적극 활용해 국회에서 두각을 보였다. 초선답지 않은 의정 활동으로 지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임 의원은 경찰대를 졸업하고 충주경찰서장, 경찰청 교통국장과 기획조정관 등을 지냈다.

자유통일당 소속으로는 표순열(68) 증평새벽교회 목사가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 다지기에 들어갔다.

중부3군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이런 분위기가 이번 총선까지 이어질 경우 민주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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