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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사랑해" 절절한 엄마 편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충북도청 합동분향소, KTX 오송역 747번 버스 정류장 앞 추모 메시지 가득

  • 웹출고시간2023.07.20 20:21:06
  • 최종수정2023.07.20 20:21:06

'아들아! 사랑해 엄마한테 와서 아들이 되어 주어서 너무 고맙고 좋았다...'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20일 오후 KTX오송역 747버스환승센터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아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써서 추모의 벽에 붙이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20일 충북도청 신관 1층에 마련된 오송 궁평제2지하차동 침수참사 합동분향소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치권 인사, 시민, 유족 등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 14개가 나란히 놓였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분향소를 찾은 유가족들은 슬픔을 억누르며 먼저 떠난 이들의 명복을 빌었다.

분향소를 찾은 A씨는 사고 당시 747번 급행버스 안에서 목숨을 잃은 32세 친오빠의 위패를 멍하니 바라보더니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 천영준기자
A씨는 분향소 방명록에 "오빠, 여기는 걱정말고 좋은 곳 가서 행복해!!"라며 "(가족들과) 함께 잘 버텨볼게... 보고 싶을꺼야"라고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A씨와 그의 가족들은 친오빠의 이름이 적힌 위패 앞에서 한참을 못떠나다 결국 분향소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들아! 사랑해 엄마한테 와서 아들이 되어 주어서 너무 고맙고 좋았다...’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20일 오후 KTX오송역 747버스환승센터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아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고 있다.

ⓒ 김용수기자
한편 20일 청주시 흥덕구 KTX 오송역 747번 버스 정류장 앞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 추모 공간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 공간 앞 탁자에는 희생자들을 위한 국화꽃 등이 가득 놓여있었다.

또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를 추모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추모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도 수백 여장이 함께 붙어있었다.

포스트잇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 더욱 아픔이 크다'는 말이 쓰여져있었다.

‘아들아! 사랑해 엄마한테 와서 아들이 되어 주어서 너무 고맙고 좋았다...’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20일 오후 KTX오송역 747버스환승센터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아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고 있다.

ⓒ 김용수기자
마련된 KTX 오송역 747버스 정류장 앞 추모공간은 오는 25일까지 운영된다.

붙여진 포스트잇과, 편지 등은 유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덕수 총리는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충북도청 신관 1층 민원실 앞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기관들에 대해 철저하게 감찰하고 수사해서 투명하게 국민과 유가족들에게 알리도록 하겠다"며 "무엇보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감찰 등을 통해 미비한 점들을 밝혀내서 완전히 뜯어고친다는 각오로 필요한 제도도 개편하겠다"며 "고쳐야 할 것은 과감하게 고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분향 후 유가족 임시 대표와 만난 한 총리는 "유가족분들이 느낄 헤아릴 수 없는 참담함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분들이 불편하시지 않도록 1대1 지원시스템을 차질 없이 가동하고, 트라우마 치료 등 필요한 조치를 충분히 해드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김교태 충북경찰청장 등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충북도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천영준·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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