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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충북의 못난이 농산물 활약이 세계적이다. 충북도민들의 공동이익을 보장하며 B급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지속가능한 충북경제발전에 한몫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 만든 변화다.

*** 어쩌다 못난이 김치는 역발상

충북의 '어쩌다 못난이 김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버려질 위기에 처한 배추의 화려한 부활이다. 농가소득 창출에서 환경 보호까지 양수겸장이다. 사회적 비용까지 줄이는 등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다. 못난 외형만큼 품질이 떨어질 거란 편견이 깨진 지는 오래다. 되레 못난이 배추 구입은 지구까지 살리는 가치소비로 인식된다. 소비자 구입 채널도 많아져 편리하다. 정기구독 서비스, 홈쇼핑, 대형마트 구입은 기본이다.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충북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어쩌다 못난이 김치'를 출시했다. 가격폭락 등의 이유로 밭에서 수확하지 못한 지역 배추를 수매해 만들었다. 농가들은 새로운 소득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맛 좋은 국산 농산물을 만나게 됐다. 그런 점에서 못난이 김치는 상생을 실천하는 사업이다. 지금은 해외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호주를 시작으로 일본, 베트남, 독일, 홍콩 등으로 수출됐다. 못난이 김치는 지난 4월 '제14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을 탔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농산물의 양은 전체 생산량의 30%로 추산된다. 연간 500t 정도로 금액으로 따지면 5조원에 달한다. 가장 심각한 건 농산물이 버려지면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다. 많은 양이 한꺼번에 버려져 썩다보니 폐수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그 양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발생량의 5%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못난이 김치의 등장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낸 셈이다. 농가와 김치 제조업체, 소비자를 동시에 웃게 했다. 지역경제도 살리고 환경문제도 해결한 일등공신이다. 못난이 농산물은 대부분 표면에 상처가 있다. 모양이 조금 찌그러져 못생긴 게 많다. 한 마디로 상품성이 다소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맛과 영양, 신선도마저 떨어지는 것으로 오해를 받는다. 예전 같으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물가에 착한 가격으로 눈길을 끈다. 소비자들이 합리적 구매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외모보단 저렴한 가격표를 더 유심히 본다. 높은 가성비가 미덕이 된 고물가시대다.

신선식품은 아예 안 먹을 수가 없다. 그런데 가격이 부담스럽다. 그러다 보니 싼 가격의 농산물이 인기를 끈다. 그런데 대부분 상처가 있거나 모양이 좀 이상하다. 일명 못난이 농산물이다. 맛이나 당도엔 큰 차이가 없다. 대신 값은 훨씬 저렴하다. 잘난 놈에 비해 30~40%나 싸다. 이들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상 상품의 매출을 앞지르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의 반전이다. 숨겨진 가치를 더 발굴해 대한민국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게 해야 한다.

충북에서 어쩌다 못난이가 된 건 김치만이 아니다. 충북의 많은 농산물이 그랬다. 충북의 호수와 댐, 산과 강 등도 그동안 못난이였다. 사회발전 과정에서 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충북의 가치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충북은 변치 않은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반드시 중심에서 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 충북인의 가치를 발굴하고 더욱 증진해야 한다. 충북은 원래 못난이가 아니다.

*** 못난이 동산에서 고유미 찾자

충북은 모든 분야에서 콜럼버스적 전환을 시도할 때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들에 버려진 배추에서 발상의 전환을 했다. 충북의 '어쩌다 못난이 김치'는 김 지사의 역발상에서 나온 작품이다. 담대하고 위대한 충북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관념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하는 혁신 정책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충북도민 모두가 이 도전에 나서야 한다. 이 땅에 미약하고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쓸모없는 걸 쓸모 있도록 해야 한다. 발상의 전환에 따른 혁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김 지사 말대로 못난이 김치는 이제 얼음을 깨는 쇄빙선이어야 한다. 못난이 김치가 뚫고 나간 길에 못난이 감자, 고구마, 사과, 복숭아가 줄을 이어야 한다. 충북의 모든 못난이들에겐 반전의 기회가 있다. 무용지용(無用之用), 쓸모없음의 쓸모를 갖고 있다. 못난이 동산에서 고유한 아름다움을 찾아내자. 생각을 바꾸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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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이종구 충북개발공사 본부장

[충북일보] 이종구 충북개발공사 본부장은 "앞으로 충북개발공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에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 경영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과 법·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경영 활동을 말한다. 이 본부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개발공사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공익성이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며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이더라도 저발전지역에 더 투자를 한다거나 공사 수익의 일정 금액을 사회로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본부장은 사회적기금 조성을 예로 들었다.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들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의 일정 비율을 충북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기탁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여기에 공사의 주요 사업인 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경우도 도내에서 비교적 낙후된 단양이나 보은, 옥천, 영동 등에 조성함으로 지자체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환경 분야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현재 각 도로의 차음벽은 강철재질의 차음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