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한 번씩 되돌아보며 걷는다. 인왕산은 화강암의 암산이다. 경사가 급한 암반구간이 많다. 한 발 한 발 안전에 유의한다. 잘 정비돼 위험하진 않다. 가파른 성곽 길을 따라 걷는다. 성돌의 위아래 색깔이 다르다.
정상에 오르니 시야가 넓어진다. 서울 도심이 뚜렷하게 보인다. 인왕산의 묘미를 알게 된다. 어느 곳에서나 사방이 확 트인다. 서울 시내가 넓게 펼쳐진다. 북악산과 남산이 들어온다. 한양성곽이 장엄하게 선명하다.
성돌색이 아래로 갈수록 누렇다. 지난 시간의 흐름을 가늠한다. 동행한 이들과 속도를 맞춘다. 윤동주의 젊은 시절을 떠올린다. 지금은 그저 고요하고 평화롭다. 시비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