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가을 풍경을 기대하며 걷는다. 하늘이 목화솜 뿌려놓은 듯하다. 부드러운 오대산 능선이 드러난다. 쾌청한 하늘 아래 숲이 울창하다. 깊은 웅장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현실감마저 지워버리는 풍경이다.
가을 햇볕이 따뜻하게 내려쬔다. 하늘풍경이 하루 종일 시원하다. 고도를 높일수록 고즈넉함이 깊다. 가을 느낌이 살 속으로 짙게 저민다. 손에 잡힐 듯 흰 구름이 흘러간다. 광활한 능선에 바람이 휘몰아친다.
함께 발 맞춰 나가니 가을이 정겹다. 비좁아진 마음에 살짝 틈이 생긴다.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함께 웃는다. 피는 꽃마다 가을의 그윽함이 담긴다. 물드는 단풍잎이 가을 속을 알린다. 하늘 위 구름이 청명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