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추억의 길을 따라 그리움에 젖는다. 코스모스에 가을빛이 한 가득이다. 빨갛고 하얗게 물드는 소박함이다. 수더분함에 삼라만상이 담긴다. 어린 시절 엄마 숨결이 그윽하다. 순수미가 선물한 귀한 경험이다.
길에 서니 또 다시 마음이 앞선다. 상당산성을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산객들이 다 가도 풍경은 남는다. 다른 세계 다른 행성으로 변한다. 눈부신 조화가 신기하게 선명하다. 아직 단풍 소식은 더디기만 하다.
숲속 공기가 점점 더 청량해진다. 가을꽃 기운이 여전히 싱그럽다. 빨간 코스모스의 꽃술이 예쁘다. 온통 선명한 붉은 빛이 찬란하다. 빛에너지로 우주 소식을 전해준다. 저 밑 멀고 외로운 의식의 구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