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다시 본다. 바라만 봐도 행복한 풍경이다. 시간의 교체 속에서 노을을 맞는다. 시각적 황홀함의 최대치를 느낀다. 하늘이 점차 가을로 충만해진다. 흙 밟는 소리를 들으며 내려온다.
바람이 통하니 모든 게 안전하다. 오랜 시간을 묵묵히 바라만 본다. 보석을 주워 담을 기회를 만든다. 눈으로 보고 맘에 담으니 보석이다. 생각의 나무이고 치유의 낙엽이다. 변함없이 주기만 하는 넉넉함이다.
아쉬움을 살짝 붉은 노을로 달랜다. 구름과 빛 사이로 세월이 흐른다. 과거와 현재가 몸부림치는 공간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다. 세월이 깎아 만든 절경의 감동이다. 몸으로 세심히 관찰하려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