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칠보산 정수리에서 맑은 바람이 분다. 각연사 계곡이 선계를 연출한다. 계곡을 따라 한참 올라간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탑비(塔碑)를 만난다. 통일대사(通一大師)탑비가 우뚝하다. 조형수법이 역동적이다.
기단에서 비 갓까지 높이가 4.7m다. 귀부(龜趺) 위에 비신(碑身)을 세웠다. 그 위에 지붕돌로 불리는 이수를 얹는다. 거북좌대이나 귀두(龜頭)부분은 용머리 모습이다. 보주(寶珠:구슬)를 물고 있는 용머리가 포효한다.
비바람에 닳아 비신 판독이 어렵다. 뒷면은 전체 판독이 가능하다. 정확한 건립연대는 알 수 없다. 고려 광종 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운이 한창 융성할 때다. 돌 거북이 기운찬 까닭을 비로소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