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가을이 뭉게구름 타고 내려온다. 하얀 억새밭에 살짝 내려앉는다. 무심천 억새로 종일 산들거린다. 때론 갈대로 사각소리 내며 운다. 붉은 노을로 미소를 띠기도 한다. 평화와 휴식이 머무는 시간이다.
상당산성에 가니 하늘과 가깝다. 하늘이 호젓한 산길과 어울린다. 구름 너머로 점점 푸르게 흐른다. 가을 하늘이 참 눈부시게 빛난다. 걸음을 멈추고 동쪽 하늘을 본다. 걷기 좋은 능선길이 한참 이어진다.
청주를 눈에 두고 성길을 걷는다. 모퉁이 도니 아름다운 매력이다. 작은 기쁨이 모여 행복 둘이 된다. 셋이 함께 가니 훨씬 더 멀리 간다. 오랜 시간 청주사람들과 함께 한다.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