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처갓집 앞뜰 채송화가 참 예쁘다. 알록달록 작은 모습이 앙증맞다. 낮은 몸으로 꽃밭을 지배한다. 노랑 빨강으로 제 자랑을 해댄다. 더위에 풀 죽은 다른 꽃과 다르다. 옹기종기 낮게 피어 되레 아름답다.
순진하고 가련하지만 강인하다. 아무 땅에서나 탈 없이 자란다. 혹서에도 끄떡없이 잘 버틴다. 색이 여름햇빛 만큼이나 강렬하다. 하늘이 온통 쏟아져 온 것 같다. 한 여름날 꽃밭을 장식한다. 꽃 한 송이에 온 여름이 깃든다.
해 뜨고 바람 불어 피는 채송화다. 무더운 하루를 온전히 버틴다. 송이송이 다양한 색깔로 웅변한다. 앞마당 채송화가 저녁 햇살에 빛난다. 작은 체구로 생명의 가치를 전한다. 가족 위해 몸 낮추는 장모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