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소백산에 지난주 첫눈이 내려 눈꽃 장관을 연출하며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다운 설경에다 정상부근에는 나뭇가지마다 상고대(서리꽃)가 만개해 겨울 등산객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충북일보] 말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끈질긴 생명력이 굽이쳐 흐른다. 물살이 거스르지 않고 순응한다. 말이 없으니 더 많은 걸 가르친다. 앞서가는 인생의 지혜를 전한다. 물의 천둥소리가 힘차게 퍼진다.
겨울이면 능선길이 하얗게 잔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땅이다. 바로 위가 파랗게 넓은 하늘이다. 한발 아래는 아찔한 낭떠러지다. 심술궂은 산의 횡포가 매력이다. 자연이 사람에게 전하는 초대다.
숨이 거친 순수한 길을 걸어간다. 산책하듯 부드럽게 길을 걷는다. 눈 더미 아래서도 생명이 자란다. 온몸으로 귀한 존재감을 말한다. 짧지만 강렬한 기억이 오래간다. 누구에게나 빛나던 시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