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초겨울 이른 아침이 제법 쌀쌀하다. 상당산성 길을 차곡차곡 이어간다. 서쪽으로 청주시내가 환히 보인다. 높은 지형 덕에 도심 풍경이 훤하다. 상당산 꼭대기에 성을 쌓은 덕이다. 성 옆으로 성긴 풍경이 펼쳐진다.
길 조망은 상당 성곽 윗길이 낫다. 남문에서 동문까지 곡선의 길이다. 성의 자취와 등산로가 겹쳐진다. 유순한 길 따라 천천히 걷기 좋다. 산책하듯 한 시간 남짓이면 된다. 성곽의 꼬리가 하늘 끝에 닿는다.
길게 보이는 성곽 길을 따라 간다. 성곽 아래 밑돌에 눈길이 머문다. 돌 속에서 숨은 역사의 흔적을 본다. 백성들의 지난한 세월을 떠올린다. 그 옛날 삼국의 국운을 그려본다. 터벅터벅 역사의 길을 좇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