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지리산이 숨겨놓은 이야기를 만난다. 구불구불 산을 휘저어 올라간다. 사위가 조용한데 심장이 고동친다. 구름과 바람이 길 옆으로 다가선다. 폭신한 숲길을 지나니 맨송하다. 산객들의 잦은 발걸음을 확인한다.
동쪽 하늘 아래 반야봉이 환하다. 아침 태양을 받아 반야를 갈구한다. 고난과 극복의 길에 생명을 준다. 마음 한 구석이 아주 정갈해진다. 한참 숨찼던 가슴이 벅차오른다. 시원한 바람이 땀방울을 말린다.
노고단 풍경이 모든 걸 압도한다. 흰 색의 운해가 산 풍경을 누른다. 바람이 유장한 구름떼를 몰고 온다. 구름이 바람을 만나 꽃이 돼 핀다. 서산머리에 뭉게구름이 늘어선다. 지리산 할매 모습이 살짝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