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사다리병창길이 그대로 인생이다. 세렴계곡길이 삶의 씨줄날줄이다. 단풍잎들이 물들어 노랗고 빨갛다. 한잎 두잎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 길에 길을 이어 풍경을 만든다. 보고 싶은 욕망에 거듭 집착한다.
물굽이가 자주 돌아 기이하다. 삶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물을 담으면 물소리가 들린다. 바람 그리면 바람 소리가 난다. 욕심에서 벗어나니 마음이 환하다. 가슴 벅차오르게 하는 환희다. 앞이 아닌 옆에서 행복이 동행한다.
산 아래 숲길을 여유 있게 산책한다. 느릿느릿 걷는 숲으로 여행을 한다. 시원한 절집 물바가지를 들이킨다. 욕심을 버리니 비로소 풍성해진다. 나무 아래 앉아 풍경을 만끽한다. 산 너머 저쪽 풍경까지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