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농부의 발짝 소리에 곡식이 자란다. 풍경이 수려하니 걷기가 행복하다. 황금물결이 출렁출렁 잘 어울린다. 구름 그늘에 오송들녘이 진해진다. 붉은 노을이 시간의 교차를 알린다. 미호천 참새의 날갯짓이 꿈결 같다.
변함없이 보여주는 넉넉함이 좋다. 물과 빛 사이의 안개처럼 번진다. 밤과 낮 사이의 노을처럼 어렴풋하다. 시간이 만든 색깔이 감동적이다. 구름 낀 하늘이 황금들판을 만든다. 미호천을 따라 삽상한 미풍이 분다.
식물은 다양한 표정을 짓지 못한다. 오랜 시간 침묵으로 바라봐야 한다. 세심히 살피고 관찰해야 알 수 있다. 가까운 것을 작게 보는 습관이 좋다. 먼 것을 크게 보면 유익한 걸 얻는다. 역원근법으로 세상을 관조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