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미호천 강변이 가을 억새로 가득하다. 아침마다 몽환적인 풍경이 반복된다. 한낮이면 은빛의 물결로 흔들린다. 해질녘이 되면 반짝반짝 들뜬다. 저녁이면 침묵의 강이 길게 흐른다. 휘감아 돈 물줄기가 금강을 향한다.
고요한 미호천 풍경이 적막하다. 가을 강이 희미한 안개를 피운다. 피어난 안개 사이로 물새가 난다. 억새 사이로 버드나무가 물든다. 가을길이 억새꽃 무리로 빛난다. 멀리 물러서 보니 환상적 풍경이다.
이른 아침 강풍경이 수묵화 같다. 촉촉한 안개가 미호천을 따라 간다. 길이 강을 따라 천천히 이어진다. 억새와 갈대가 고루고루 선다. 하얀 억새꽃 솜털이 바람에 날린다. 가을이 하루가 다르게 깊어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