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솔향기 품은 아침 숲길을 걷는다. 소나무 냄새가 한 가득 퍼진다. 달고 싱그러운 생명을 내뿜는다. 여전히 푸르름을 한껏 자랑한다. 가을바람에 좀 탈색해도 늠름하다.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이 되레 빛난다.
가까운 동네 숲에서 만나는 풍경이 곱다. 소나무와 활엽수의 조화가 비상하다. 산성 길에 줄선 소나무가 눈부시다. 낙가와 백화를 잇는 즐거움이 크다. 명산보다 더 머물고 싶은 숲속이다. 순종하듯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녹음방초가 천천히 모습을 바꾼다. 담쟁이가 제일 먼저 붉게 물든다. 시절의 틈새를 타고 숲을 수놓는다. 조금 앞서 물든 덕에 눈길을 끈다. 흉내 내기 어려운 자기다움이다. 말없이 타고 올라 제 색깔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