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눈부시게 푸른 여름이 지난다. 높이 솟은 소나무가 해를 가린다. 짙은 녹색이 능선을 숨긴다. 바위 능선을 쉼 없이 오르내린다. 정상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걸음걸이에 높은 곳이 없다. 한 발 한 발에 힘을 쏟는다.
깊은 산에 드니 여운이 남는다. 나무 향에 취해 마음이 머문다. 계절에 따라 냄새가 바뀌니 좋다. 맑은 공기가 깊은 생각을 돕는다. 발의 동작과 발의 느낌에 집중한다. 기를 모아 산행을 마무리 한다.
높고 낮음이 그저 마음에만 있다. 바위절벽의 묘미를 다시 발견한다. 간밤에 그려놓은 수묵화 같다. 산수화가 화풍이 그대로 머문다. 깃든 풍경을 오래오래 담아둔다. 칠보산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