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갈색 가지에 하얀 상고대가 핀다. 들판의 나무가 백색 외투를 입는다. 하얀 풍경이 안구정화를 돕는다. 제방 위 억새가 하얗게 흔들린다. 잎 없는 느티나무가 고개를 세운다. 겨울 명암 저수지 풍경이 그림 같다.
물에 잠긴 버드나무가 아름답다. 왼편으로 명암타워가 독특하다. 각진 성냥갑 아파트처럼 조화롭다. 키 큰 나무와 어울리는 풍경을 만든다. 늘어진 잔가지가 저수지에 닿는다. 흔들리는 억새꽃이 매력을 더한다.
끝을 향한 12월 뒤안길이 아름답다. 겨울 나는 철새의 날갯짓이 예쁘다. 저수지 가장자리에 오리 떼가 몰린다. 탄핵의 해가 소리 없이 저물어간다. 아늑한 명암지에 어둠이 깃든다. 크리스마스트리가 멋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