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세상을 발밑에 두는 경험을 한다. 진녹색의 어울림이 계속된다. 수많은 과거의 시간과 마주한다. 반복되는 자연 순환에 감사한다. 멀리서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뒤엉벌의 날갯짓 소리가 윙윙댄다.
여름 막바지 꽃의 화려함이 사라진다. 꿀과 꽃가루의 배급소가 줄어든다. 뒤엉벌에게도 보릿고개의 시기다. 긴 고통이 절실한 기도로 이어진다. 간절함이 꽃가루받이를 선물한다. 물과 나무, 바람이 어우러진다.
내려가는 길에 그리움이 담긴다. 샛길에서 다른 만남을 이어간다. 당당한 풍경이 치유의 공간이다. 심장의 고동에서 숨결을 느낀다. 파란 신비와 하얀 신비가 춤춘다. 산들바람이 아픔을 어루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