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6월 16일)

2016.06.15 17:41:41

[충북일보] 빗물이 안경을 타고 흐른다. 목젖을 타고 배꼽까지 간다. 설악의 아침 숲에 생기가 돈다. 구상나무 열매가 생생하다. 외딴 생명이 홀로 움직인다. 살아 있는 모든 걸 관조한다. 우중설악의 경험이 경이롭다.

설악의 장엄함을 널리 찬양한다. 함께 살아야 할 이유를 깨닫는다. 생명의 근원에 공생이 있음을 알린다. 적자생존 아닌 공생의 미덕을 알게 한다. 생명마다 존재의 이유가 신비롭다. 존재 자체에 겸손함을 표한다.

여름비가 깊은 감성을 꺼낸다. 숲길 분위기가 고혹하게 바뀐다. 이파리 하나가 바람에 떨어진다. 그 틈새를 다른 생명들이 채운다. 다람쥐 한 마리가 그냥 그림이 된다. 격한 감정을 습한 공기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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