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5월 31일)

2016.05.30 15:51:15

[충북일보] 마지막 5월의 울타리가 붉다. 빨간 그리움이 담장마다 솟는다. 노란 장미의 여린 추억이 함께 한다. 노을 속에 오월의 장미가 빛난다. 석양빛 받아 더 화려해진다. 아름다운 5월의 시간이 불탄다.

넝쿨장미 꽃이 절정인 마을을 지난다. 기쁨도 슬픔도 한 치 어긋남이 없다. 선비의 마음처럼 청정해진다. 마음이 깊은 침묵과 맞닿는다. 상념들이 실타래처럼 풀려나온다. 꽃으로 향기로운 먼 훗날을 그린다.

푸른 숲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자연이 선물하는 여백이 시원하다. 산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 친숙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나무가 건재하다. 약동하는 대자연의 숨결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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