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우이령길엔 유난히 찔레꽃이 많다. 하얀 꽃이 길가에 흐드러진다. 화려하지도 매혹적이지도 않다. 그저 흔하디흔한 수더분한 꽃이다. 산과 들에 아무렇게나 핀다. 이즈음 산과 들 여기저기서 보인다.
장미와 사촌지간으로 소박하다. 오뉴월에 흰 꽃을 피운다. 구월에 붉은 열매를 맺는다. 필 때도 질 때도 언제나 쓸쓸하다. 대를 이어 부르는 노래마저 구성지다.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찔레꽃이다.
우이령 찔레꽃이 가슴을 적신다. 달처럼 서러운 마음을 노래한다. 구슬픈 향기가 가슴으로 스민다. 오월의 변방에서 만난 뜻밖의 선물이다. 어린 시절 배고파 먹던 추억의 순이다. 우이령 찔레꽃과 친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