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빛의 무리가 실타래처럼 풀려 나온다. 새파란 하늘의 틈새로 쏟아진다. 녹색의 단풍나무 도열이 끝없다. 다른 활엽수들도 뒤지지 않는다. 한참동안 그늘진 숲길을 걸어간다. 키 작은 나무들이 웅성거린다.
과감한 붓질에 입체감이 살아난다. 내용을 알게 되니 더 멋지다. 모본 임본 방본이 아닌 실사다. 알 수 없는 기다림이 한동안 머문다. 물아일체 숨결을 불어넣는다. 내장산의 자연을 다시 느낀다.
같은 풍경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꿈꾸던 모습을 오래도록 가슴에 담는다. 낮은 폭포가 새하얀 포말을 만든다. 제 몸을 부수며 아래로 향한다. 성큼 다가온 햇살에 더 도도록하다. 녹음이 물 향기를 만나 고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