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행복이 튼튼해지는 북한산이다. 우이령길을 나비처럼 가볍게 간다. 연한 찔레꽃 내음이 코 끝에 다가온다. 아카시 꽃이 진한 향기를 풍긴다. 계곡물이 하늘을 담고 흐른다. 잊어버린 유년의 추억이 떠오른다.
녹색의 채도가 절정에 달한다. 퍼붓는 햇살에 땀이 흐른다. 더위가 조급하게 다가와 지배한다. 숲길의 매력은 공기의 청정함이다. 맑은 하늘빛에 청아한 새소리가 난다. 햇볕의 수런거림이 밀어 같다.
다섯 봉우리의 오봉산이 경이롭다. 보는 각도에 따라 형상이 달라진다. 상상의 산정에 나를 내려놓는다. 소박한 여유로움에 의미를 부여한다. 불심 가득한 목탁소리가 들린다. 널리 퍼져 중생의 귀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