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계곡물이 녹음에 물들어 파랗다. 원시림을 가로질러 떠내려간다. 내장산 봉우리마다 온통 녹색이다. 단풍나무와 고로쇠나무가 진초록이다. 주변의 이끼마저 짙게 푸르다. 파란 하늘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5월 중순에 벌써 여름 산행이다. 산객들의 발길이 없어 한적하다. 원시 활엽수림의 비경이 눈부시다. 가을 단풍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녹음의 비경이 되레 더 화려하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처연하게 아름답다.
수백의 서래봉 계단길이 까마득하다. 산들바람에 신갈나무 잎이 흔들린다. 녹색의 활엽수들이 활기를 띤다. 거대한 화폭이 온통 녹색 물결이다. 신비한 녹색 마력에 흔들린다. 감춘 게 많아 내장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