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부처님 오신 날이 머지않다. 산중 절집이 초입부터 연등 행렬이다. 형형색색 꽃등이 바람에 흔들린다. 암자로 향하는 길이 시원하다. 길을 따라 갈수록 풍경이 예뻐진다. 가다 보니 길 끝이 보인다.
절집 곳곳에 부처님 모습이 서린다. 바위에 새겨진 세 부처가 보인다. 때마다 잊지 못해 찾는 절집이다. 그리워서 다시 찾는 산길이다. 오가면서 나누는 정담이 좋다. 삶의 이야기에 기운이 모아진다.
산들바람이 산등성이를 넘어간다. 들리는 건 새소리와 물소리뿐이다. 향긋한 초록의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절벽 중간에 하얀 꽃송이가 보인다. 돌단풍이 꽃대를 삐죽 드러낸다. 신록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