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햇볕의 초대를 받아 길을 나선다. 봄빛 화창한 바위산에 발을 디딘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하나가 된다. 신록이 포근하게 모든 걸 덮는다. 산과 물이 이뤄내는 조화가 아름답다. 어느새 초록물이 한 가득이다.
5월 봄날의 정취가 찬란하다. 넉넉한 숲과 기묘한 바위가 어울린다. 가풀막지던 길이 잠시 온순하다. 매끄러운 슬랩이 한참동안 이어진다. 산들바람과 함께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흐르는 암릉의 파도에 몸을 맡긴다.
외솔봉 구간 풍경이 압권이다. 깊숙이 감췄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내어주는 경치가 인색하지 않다. 이 시기 아니면 볼 수 없는 색감이다. 가지마다 봄기운 터져 넘친다. 철쭉의 응원이 더없이 적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