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보해산 마루금이 맑고 깨끗하다. 절벽능선 계단길이 이어진다. 수백 계단이 하늘로 향한다. 능선길이 탁 트여 조망이 깔끔하다. 하얀 운무가 계곡 절벽에 걸친다. 붉은 노을도 잠시 머물다 간다.
절벽 바위틈에서 양기가 분출한다. 아찔한 낭떠러지가 아득하다. 기의 흐름이 후끈 빨라진다. 습한 대기가 거봉을 넘다 머문다. 시원한 바람이 청량함을 선물한다. 함께 하며 공존하는 법을 배운다.
봄날 새들이 음악회를 연다. 자연과 만나 허물없이 대화한다. 속 깊은 대화로 마음을 내준다. 경계를 뚫고 나와 세상과 조우한다. 산객을 받아들여 가치를 부여한다. 서로를 허무니 아름다운 만남이다. 적막 속에 새소리가 유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