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천천히 산길을 오른다. 나무 숲길이 눅눅하다. 온 몸에 땀이 송송 솟는다. 사람 기척은 어디에도 없다. 눈 들어보니 저만치가 능선이다. 초록 물결이 봉우리로 굽이친다. 봄 산행에서만 맛보는 호사다.
왼쪽으로 조금 더 가보니 전망대다. 산 아래 풍경이 사뭇 목가적이다. 풍광은 고적하고 포근하다. 손만 뻗으면 닿을 듯 지척이다. 녹색 물결이 도도히 올라온다. 치솟는 기세가 절벽 위 노송에 닿는다.
보해산이 걸을수록 아름답다. 시련의 흔적조차 치유한다. 찾지 못한 길을 만들어준다. 경계를 허물어 곧바로 인도한다. 길이 풍성해지고 깊어진다. 산에 드니 비로소 내 길을 만난다. 오래도록 찾아 헤맨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