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신록이 도둑처럼 몰래 와 유혹한다. 초입부터 정상까지 초록 지천이다. 가는 길마다 푸르고 또 푸르다. 파란 하늘빛과 잘 어울린다. 의동리 느티나무가 반갑게 맞는다. 마을을 지나니 사과 꽃이 반긴다.
수백 년 느티나무가 올해도 푸르다. 변함없는 연둣빛으로 4월을 맞는다. 새로 맞은 봄을 상쾌하게 노래한다. 바위 지대를 지나 금귀봉에 오른다. 양각지맥 837봉에서 살핀다. 봄기운이 예사롭지 않게 퍼진다.
신록이 밀물처럼 빠르게 밀려온다. 바위틈에 핀 철쭉이 단아하다. 보라색 각시붓꽃에 눈이 즐겁다. 길섶의 소나무가 푸른 몸체를 뽐낸다. 산허리부터 온통 옅고 짙은 초록이다. 보해산 능선이 점묘법으로 절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