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마을길을 지나니 온통 사과밭이다. 오래된 당산나무가 들머리를 알린다. 가시덤불 비등으로 능선에 닿는다. 순간순간 스치는 꽃 풍경이 귀하다. 무르익은 봄의 정취를 느낀다. 연둣빛 신록이 황홀함을 더한다.
숲을 넘어 금귀봉이 우뚝하다. 보해산이 환형으로 둘러싸인다. 정상 쪽으로 오름길이 거칠어진다. 몇 번의 가풀막짐이 이어진다. 드디어 사방으로 조망이 터진다. 저 멀리 덕유산의 광활한 능선이 희미하다.
마침내 화려한 암릉지대가 나타난다. 산의 반쪽이 무너져 기이하다. 깎아지른 절벽이 그저 아득하다. 오래된 소나무와 조형미가 일품이다. 바위 절벽 자체가 보석풍경이다. 사면에 숨은 보석 하나가 빛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