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 읽기 (4월 22일)

2016.04.21 18:09:09

[충북일보] 진한 꽃향기 따라 사람이 몰린다. 초록연두 세상은 더한 유혹이다. 봄비 내린 산 둘레를 따라 간다. 산이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다. 푸른 융단의 평화로움이 이어진다. 잿빛 바위가 연록 속에 선경이다.

숲 속의 놀라운 비밀을 엿본다. 오래 머물고픈 아늑한 풍경이다. 험한 삶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준다. 태연한 얼굴로 걱정을 지워준다. 독특한 영감을 불러내 위로한다. 고난은 축복의 또 다른 이름이다.

예고 없이 빗줄기가 쏟아진다. 온 몸으로 흠뻑 받아들인다. 길 위에 선 자들의 숙명이다. 대자연의 섭리에 고개 숙인다. 걷고 또 걸어 다다른다. 오르고 올라 목마른 꿈을 만진다. 궂은 날씨 뒤 평화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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