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 읽기 (4월 20일)

2016.04.19 15:38:51

[충북일보] 꽃잎이 떨어지니 온통 꽃 양탄자다. 바람이 부니 꽃 비 돼 날린다. 벚꽃 잎이 하염없이 바람에 진다. 봄바람이 마음까지 슬프게 한다. 꽃잎 날리니 마음도 날아간다. 무엇으로 견딜지 걱정이다.

산속 분홍 진달래가 꽃잎을 떨군다. 꽃잎이 순서도 없이 땅에 떨어진다. 노란 개나리가 진지는 이미 오래다. 쉬 가는 봄꽃 경치가 아쉽기만 하다. 봄꽃의 낙화가 애틋하기만 하다. 꽃비로 다시 와 우르르 쏟아진다.

청주의 4월 봄날이 꽃과 함께 간다. 봄바람이 흐드러지게 볼 끝을 스친다. 여린 꽃 마음이 길 위에 흩어져 핀다. 불당골 소쩍새가 다시 슬프게 운다. 우암산 순회로가 연록으로 빛난다. 봄 처녀가 제 오실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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