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 읽기 (4월 19일)

2016.04.18 18:08:01

[충북일보] 4월의 봄날 사방이 환해진다. 노란 민들레가 햇살처럼 웃는다. 고개 숙여 꽃을 들여다본다. 잎사귀 결각의 모양이 커다란 톱날 같다. 잎사귀를 방석처럼 깔고 꽃대를 올린다. 그 끝에 노란 꽃 한 송이가 달린다.

수십 개의 작은 꽃송이가 하나가 된다. 작은 꽃 하나가 수분을 담당한다. 다른 하나가 벌과 나비를 유인한다. 분업으로 효율적 번식에 나선다. 마침내 꽃가루받이가 일어난다. 민들레의 지혜로움이 봄날을 지배한다.

둥근 모양의 열매가 만들어진다. 바람처럼 가벼운 솜털에 종자가 실린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 타고 멀리 퍼져 간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이 된다. 척박한 도심에 수줍게 내려앉는다. 보도블록에 생명의 별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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