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4월 13일)

2016.04.12 18:12:21

[충북일보] 봄이 걸음을 빠르게 한다. 4월의 봄이 파죽지세로 북상한다. 덕주골에 연분홍 진달래가 한창이다. 바닥에선 물 오른 쑥이 제 세상이다. 봄 냄새가 여느 곳들과 좀 다르다. 새로운 푸른 날이 봄으로 온다.

월악산에 푸르스름한 봄물이 든다. 세월이 봄바람을 타고 흐른다. 늙은 소나무가 묵은 시간을 관조한다. 물끄러미 앞일을 상세하게 예측한다. 맷방석만한 흰 구름이 시나브로 떠간다. 인적 없는 고요가 부드럽게 쌓인다.

덕주골의 애틋함이 봄밤을 달군다. 낙화는 흐르는 물과 함께 하고 싶어 한다. 유수는 떨어진 꽃과 함께 흘러가려 한다. 사람의 마음이 점점 자연의 이치를 닮는다. 낙화를 밟는 연인들의 마음이 애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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