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하늘 청명한 날 길을 나선다. 봄이 꽃으로 되돌아온다. 낯선 얼굴로 만나는 새봄이다. 싱그러운 숲의 전령들이 잠을 깬다. 가만히 앉아 한참을 들여다본다. 대자연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다.
산줄기가 파도처럼 일렁인다. 길이 깊게 파이고 헤져 힘들다. 오르는 이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려가는 이에게도 쉽지 않다. 높은 봉우리를 차례로 넘는다. 지나온 길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산이 비로소 세상의 중심이 된다.
작은 관목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울창한 숲 너머로 조망이 터진다. 산이 바위고 바위가 산이다. 아가봉 매바위 풍채가 우람하다. 어느새 형형색색으로 변화무쌍하다. 걷는 수고 뒤에 받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