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꽃들의 발랄함이 농담처럼 가볍다. 하얀 목련이 가로등처럼 핀다. 연분홍 진달래가 골마다 소복하다. 봄바람으로 환한 미소를 띤다. 계절의 변화가 감동으로 밀려온다. 수채화 한 폭을 마음에 걸어둔다.
아가봉 신록을 예찬하며 걷는다. 나지막한 봉우리 몇 개를 지난다. 저 아래 호숫가 작은 배가 한적하다. 잔잔한 수면이 파랗게 일렁인다. 소박한 향기 품어 봄을 나른다. 호변 들풀들이 냉큼 봄맞이에 나선다.
들풀 하나가 마른 낙엽을 뚫고 나온다. 신비로운 생명의 경외가 펼쳐진다. 연한 순들이 조뼛조뼛 고개를 내민다. 순진한 어린 풀들의 새봄맞이다. 조금은 낯선 세상 나들이다. 산객들의 오르내림 소리가 한동안 이어진다.